포경수술은 꼭 해야하는 수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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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5-24 11:42 조회3,977회 댓글0건본문
포경수술은 꼭 해야하는 수술인가?
요즘 비뇨기과 앞에는 어린 장정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제 차례를 기다리며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용감하게 고래를 잡기 위해 병원에 온, 이제는 남자가 되기로 굳게 결심한 녀석들이다.
게 중에는 엄마 손에 끌려와 아직도 울먹이며 집에 가자고 때 쓰는 녀석도 없진 않아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즐거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언제부터인지 너도나도 열병처럼 포경수술을 해대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붙어있으면 큰일나는 종양이라도 떼어내듯이 여기저기서 수술을 해대던 시절,
군대 가면 느닷없이 마루타가 되어 비뇨기과는 당연히 아니고,
내과든 정형외과든, 아니면 전문의가 아닌 인턴 마치고 군대에 온 군의관에게든 닥치는 대로
소중한 피부의 일부를 약탈당하던 시절,
심지어는 엄마뱃속에서 그 고생하고 나왔더니 고추 달았단 죄 아닌 죄로 몸에 칼질부터 당하던 게
부지기수였으니 우리나라에서 음경기형의 가장 흔한 원인이 잘못된 포경수술이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차근차근 따져보자.
먼저 포경이란 것은 음경의 귀두 부분을 덮고 있는 피부가
사춘기가 지나 귀두와 분리되지 않는 병적인 상태를 말하는데 1-2%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어릴 적에는 아직 귀두와 분리되지 않은 표피에 분비물이 모여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귀두포피염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에도 수술의 적응이 되나 약물치료 후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즉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극소수란 예기다.
게다가 포경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요도하열이라 하여 요도가 성기 끝까지 발달하지 못하고
성기의 중간부위에서 개구한 선천기형이 그런 예이다.
이 경우 요도하열의 교정수술시 음경피부를 이용하여 요도를 새로이 만들어주는 수술을 시행하므로
이때는 음경피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수술재료가 되므로 포경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이다.
또한 요즘엔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비만한 아이들이 많은데
이 경우 음경이 복부지방에 파묻혀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경우 적정한 음경피부의 보존이 어려우므로
체중감량을 먼저 권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겠다.
그 외에 포경수술을 통해 혈관, 신경, 아포크라인선, 면역기능 등 여러 가지에서 미미하지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포경수술시 음경피부를 과도하게 절제해내는 경우
발기시 음경의 만곡이 생겨 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외래에서 가끔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전혀 필요 없는 수술인가?
필자의 견해는 포경수술은 질병치료의 관점에서보다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성형수술의 관점에서 접근되어야한 수술이라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는 자기 만족을 위함이요 수술에서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
그럼 포경수술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대표적인 것이 위생적인 이득인데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일부에서 귀두와 포피 사이에 상피세포와 피지분비물이 모여 구지(smegma)가 생기는데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 악취가 나고 귀두포피염과 음경암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배우자에게서 자궁경부암 등 여러 부인과적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
두 번째 이득은 성적인 면에서의 이득인데,
발기시에도 귀두가 노출되지 않아 성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귀두와 겹쳐지는 표피가 성관계시 자극에 민감하며 상처가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거나 조루의 원인이 경우이다.
간혹 조루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포경수술만으로 조루가 호전되는 경우가 관찰되는 것도
민감한 피부의 제거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심리적인 만족을 얻는 경우인데 초등학생이 경우
포경수술을 해달라고 부모님을 조르는 경우는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함이 대부분이며
성인이 되어서도 공중목욕탕에 가기를 꺼려하거나 성관계시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심리적 위축을 가진 경우엔 필요한 수술이 되지 않을까?
따라서 포경수술은 스스로 수술의 필요성을 따질 수 있는 나이가 되고
성기의 크기가 수술에 무리가 없으며 국소마취에 대한 부담을 견딜 수 있는 경우에
자신의 판단에 의해 선택되어야 할 수술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나중에 딸을 키워 사윗감을 만나게 되면 '고래는 잡았는가?' 물어볼까 한다.
아직 수술하지 않은 상태라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아니, 고래도 안 잡은 녀석이 감히 내 딸을 달라고?'
의학박사/비뇨기과 전문의
유로센터비뇨기과 대표원장 : 엄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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